박주선 "의좋은 형제처럼 잘 해보자"…秋 "가장 든든한 우군"(종합)

입력 2017-05-26 17:29
수정 2017-05-26 17:30
박주선 "의좋은 형제처럼 잘 해보자"…秋 "가장 든든한 우군"(종합)

정우택 "이낙연 낙마 가능성 농후…文정부 밀어부쳐선 안 돼"

심상정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해야"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이날 오전 첫 번째로 민주당 당 대표실을 찾은 박 비대위원장은 "친정에 온 것 같다"며 "가난한 집 의좋은 형제가 서로 쌀가마니를 몰래 갖다놓던 일화가 생각난다. 앞으로 잘 해보자는 말을 하려고 인사차 왔다"고 말했다.

그는 "형제들은 우애가 좋으면서도 싸울 때는 아주 맹렬히 싸운다"며 "민주당이 여당으로서의 좋은 역할을 한다면 앞장서서 협력하고, 잘못된 역할이 있다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매서운 질책과 비판도 서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추 대표는 "특히 5당 체제에서 가장 든든한 우군은 국민의당 식구들"이라며 "한분 한분 저도 소중하게 어떤 분이라도 서로 협력하고 대화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은 "집권당은 정부의 정보를 사실상 독점하는데, 협치의 전제는 공유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원만과 합리가 보태지면 더욱 동그란 협력관계가 형성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을 방문한 자리에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고위공직자 배제의 5대 원칙에 몇 가지가 해당한다. 민주당이 야당이었다면 낙마 가능성이 농후했을 것"이라며 "그냥 넘어간다면 향후 장관 청문회에서 도덕적 잣대를 잡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잘 나간다고 해서 밀어부쳐서는 안 된다. 청와대가 독선과 독주를 병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박 비대위원장에게 공동 전선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은 "총리 임명이 지연돼 정부구성이 늦어지고 국정이 표류할 우려가 있다. 건설적이고 생산적 청문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심상정 대표실을 찾아가 "정의당이 아쉽게도 교섭단체가 아니어서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 서로 돕고 배려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에 심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가 정당명부비례대표제, 결선투표제 등 정의당과 공통된 입장을 제시해주셨다"며 "앞으로 선거구제 개혁과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문제에 대해 국민의당과 잘 공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면담도 조율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다음 주로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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