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코스피…단기과열 우려도 기우수준
"단기조정와도 소폭에 그치고 상승세 회복 가능"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코스피가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다.
코스피는 26일 개장 직후 2,360선을 돌파해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가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는 7.05포인트(0.30%) 오른 2,349.98을 나타냈다. 미국 증시 훈풍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은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는 데 대해 단기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으나 상승 추세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코스피의 기세로 볼 때 단기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기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대세상승장 진입…단기과열 우려에도 쉽게 꺾이지 않아"
시장 일각에선 이처럼 코스피가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보이자 단기적으로 고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증시가 큰 틀에서 보면 매우 뜨거워 단기과열 징후가 조금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증시 주변의 투자심리가 강하고 수급이 뒷받침되는 데다 새정부 출범 후 중기 전망이 낙관적으로 바뀌면서 조정이 올 수 있는 빌미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현재 증권가에선 낙관론이 팽배하다. 전 세계 경기 회복 분위기 속에서 국내 경기 호전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 내부 기초여건이 단단해진 데다 정치적인 불확실성마저 해소돼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최근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삼성전자만 올랐지 코스피는 1,930∼1,940밖에 안 된다"며 "증시 주변 환경을 보면 코스피는 금방 2,400∼2,500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배당과 주주가치가 개선되고 정치 불안감은 완화했지만 국민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4차 산업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효과 기대감에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시점에선 단기적인 주가보다 국면 전환을 보는 게 좋은데, 증시는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는 게 맞다"라며 "기업 이익은 개선되고 경기는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은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해 10.4%로 코스피는 연내 2,540선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며 "많이 오르면서도 가치평가 부담이 없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단기급등 피로감…2∼3% 조정후 상승세 복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급등 피로감에 조정을 받더라도 조정폭은 2∼3%에 그치고 대세 상승 추세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준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2,350∼2,360선에서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현재 상승 추세에 진입한 국면으로 장기 보유해도 되는 장세"라고 강조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이 뒤늦게 코스피 2,500∼2,600을 고점으로 보고 투자하는 것 같다"며 "기관은 코스피가 2,400 정도로 오르면 더는 자금 집행을 하지 않는 데다 6∼8월 여름철은 비수기에 해당해 상승세는 정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에 상승 폭이 큰 만큼 기술적인 과열 해소를 위한 조정장이 나올 수 있으나,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내년 이익 증가율이 다소 둔화할 수 있으므로 조정이 온다면 올해 4분기께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박소연 연구위원도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6개월간 쉼 없이 올라 상단을 열어둔 채 한두 달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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