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군주론·사르트르의 미학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군주론 = 마키아벨리 지음. 이남석 주해.
이탈리아의 정치 사상가인 마키아벨리(1469∼1527)가 "시민이 권력의 주체가 되는 공화국을 꿈꾼다"며 쓴 책인 '군주론'을 우리말로 옮기고 설명을 달았다.
군주론은 번역본의 분량이 150쪽 내외인 책이다. 비교적 얇고 유명한 고전이지만,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매년 두세 권의 번역본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역자인 이남석 씨는 군주론의 독해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아주 많은 인물과 사건, 인물과 인물 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 몹시 미세한 이탈리아 전쟁사와 사건들, 마키아벨리가 슬쩍 감춰놓은 자기 생각, 과감히 생략된 글 등이 곳곳에 지뢰와 부비트랩처럼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액자식 구조인 군주론을 문학 작품처럼 읽으라고 조언한다. 기승전결 구조로 치밀하게 짜인 서사시라고 생각하면 한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역자가 덧붙인 설명이 워낙 풍부해 유럽 역사와 사상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지도와 그림, 사진, 표도 다양하게 실었다.
평사리. 880쪽. 4만5천500원.
▲ 사르트르의 미학 = 장근상 외 지음.
1994년 출범한 한국사르트르연구회가 2012년부터 2년간 '장 폴 사르트르의 미학'을 주제로 연구한 성과를 일반인을 위해 정리했다. 연구회가 2014년 펴낸 '카페 사르트르'에서 미학 부문을 더욱 깊이 있게 다뤘다.
사르트르는 내용 전체를 미학에 할애한 저서는 쓰지 않았지만, 다양한 책에서 미학과 관련된 글을 남겼다.
장근상 중앙대 교수는 사르트르 미학을 '비실재 미학'이라고 설명한다. 현존재에게 아름다움과 추함의 구분은 없지만, '상상하는 의식' 속의 '비실재'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이론과 실제로 나눠 각각 7편씩 실렸다. 이론에 관한 논문은 '무의 미학', '아날로공' 등의 개념을 다뤘고, 실제에 관한 논문은 사르트르의 미학을 소설, 연극, 회화 등에 적용하고 분석했다.
기파랑. 440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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