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검진 결과 햄스트링…근육 파열은 피해
"여유 있을 때 관리하기 위해 1군 제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에 작은 비상이 걸렸다. 주전 3루수 이범호(36)가 올해만 두 번째로 허벅지 근육을 다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범호는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24일 한화전에서 2루타를 치고 전력 질주하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왔고, 김기태 감독은 "상태가 좋지 않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허벅지(햄스트링) 부상은 이범호를 지겹게 쫓아다닌다. 2009년까지 큰 부상 없이 3루를 지켰던 이범호는 KIA에서의 첫해인 2011년 허벅지를 다쳐 10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2년에는 고작 4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2013년부터 조금씩 회복해 2015년과 2016년은 138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올해 이범호는 다시 허벅지 통증과 싸우기 시작했다. 개막 직후인 지난달 3일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던 이범호는 20일이 지난 4월 23일에야 1군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일단 출전하면 '해결사 능력'은 부족함 없이 보여주는 이범호다. 올해도 29경기에서 타율 0.298(94타수 28안타), 3홈런, 15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KIA는 백업 3루수 김주형을 22일 1군에서 말소한 가운데 이범호가 갑작스럽게 다치자 난감한 기색을 드러낸다.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활약한 최원준과 고장혁, 김지성, 서동욱 등이 그 자리를 채울 후보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이범호의 허벅지 부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어제(25일) 대전의 한 병원에서 이범호 선수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마쳤다. 검진 결과 다행히 근육이 끊어진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보통 허벅지를 다쳤을 때 근육이 끊어지면 회복에 최소 2개월가량 걸린다. 워낙 재발이 잦아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다. 다행히 이범호는 근육 파열까지는 피해 6월 중 복귀를 기대할 만하다.
KIA가 이범호를 1군에서 제외한 건 그나마 여유가 있을 때 관리해주기 위해서다.
구단 관계자는 "당장 이범호가 대타로 뛸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주루와 수비가 힘들어서 감독님이 관리하라고 빼주신 거로 안다"며 "지금 당장 순위 싸움이 급할 때가 아니니, 여유 있을 때 관리하자는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KIA는 31승 16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NC 다이노스와는 2게임, 3위 두산 베어스와는 5게임 차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하는 KIA라 연패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 KIA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범호가 돌아올 때까지 선두를 유지하다 여름 이후 치고 나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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