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도시 인구 집중화 속도 완화 … 뉴욕-LA-시카고 순 유지

입력 2017-05-26 10:38
美대도시 인구 집중화 속도 완화 … 뉴욕-LA-시카고 순 유지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대도시 인구 집중화 속도가 완화된 가운데 3대 도시 시카고의 인구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으나, 규모 면에서 뉴욕-로스앤젤레스-시카고 순위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이 미 연방 센서스국의 최신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5년 7월부터 작년 7월까지 1년 사이 미국 20대 도시의 인구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유독 시카고 인구는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시카고 인구는 해당 기간 8천638명이 줄어든 270만4천958명(-0.32%)으로 집계됐다. 시카고 인구 감소 규모는 2014~2015년보다 2배 가까이 커졌지만, 전체 인구는 2010년 센서스 당시(269만5천598명)보다 0.35% 증가, 미국 3대 도시 위상을 지켰다.

주민들은 시카고를 떠나는 이유로 높은 세금, 주 정부 예산 교착상태, 빈민가 범죄율, 실업률, 거친 날씨 등을 꼽았다.

시카고 외 인구 감소 현상을 보인 도시는 볼티모어(-1.08%·30위), 밀워키(-0.73%·31위), 디트로이트(-0.52%·23위), 세인트루이스(-1.10%·61위) 등이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인구수는 853만7천673명으로, 2015년보다 2만1천171명 늘어났지만 2013~2014 증가치 4만9천530명, 2014~2015 증가치 4만4천512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뉴욕 인구는 2010년(817만5천133명) 대비 4.43% 증가했다.

2위 로스앤젤레스 인구는 2015년보다 2만7천173명 더 많은 397만6천322명으로, 2010년(379만2천621명)에 비해 4.84% 늘었다.

4위 휴스턴 인구는 230만3천482명(2010년 대비 9.72%↑), 5위 피닉스 161만5천17명(11.72%↑), 6위 필라델피아 156만7천872명(2.74%↑), 7위 샌안토니오 149만2천510명(12.44%↑), 8위 샌디에이고 140만6천630명(7.59%), 9위 댈러스 131만7천929명(10.3%↑), 10위 새너제이 102만5천350명(8.39%↑) 등이다.

이어 11위~20위는 오스틴, 잭슨빌, 샌프란시스코, 콜럼버스, 인디애나폴리스, 포트워스, 샬럿, 시애틀, 덴버, 엘파소 순이었다.

미국 10대 도시 가운데 1년 새 인구수가 가장 크게 는 곳은 피닉스(3만2천113명)였다.

시카고 트리뷴은 "최근 수년간 휴스턴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10년 내 휴스턴이 시카고를 따돌리고 미국 3대 도시로 부상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난해 추이를 볼 때 쉽게 일어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평했다.

속도는 완화됐으나 미국 인구가 소위 '선벨트'(Sun Belt)로 불리는 텍사스·애리조나·플로리다 등 남부와 남서부 주로 이동하는 경향은 지속됐다.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15개 도시 가운데 10곳이 남부 주에 몰려 있고, 특히 톱 5 중 4곳이 텍사스에 속해있다.

선벨트 지역의 인구 흡인 요인은 일자리 기회와 싼 물가, 낮은 세금, 합리적인 집값 등이 꼽혔다.

2010 센서스 이후 지역별 도시 인구 증가율은 남부 9.4%, 서부 7.3%, 중서부 3.0%, 북동부 1.8% 등으로 추산된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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