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천장 맞고 떨어진 타구, 결과는 2루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돔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NC의 6번 타자 모창민은 이날 7-3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넥센 선발 조상우의 3구째를 받아쳤다.
높이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급기야 최대 높이 67.59m에 이르는 고척돔 천장까지 솟구친 뒤 시야에서 사라졌다.
잠시 자취를 감춘 타구는 몇 초 뒤 그라운드로 천천히 낙하했다.
넥센 좌익수 이정후가 글러브를 뻗쳤으나 타구는 3루쪽 관중석이 있는 파울 지역으로 떨어졌다.
심판은 모창민에게 2루 진루를 선언했다. 넥센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고척돔만의 로컬 룰이 적용된 결과다.
'고척 스카이돔 그라운드룰'에 따르면 파울 지역에서 천장에 맞고 떨어지는 타구는 파울이고, 이 공을 야수가 잡으면 파울 플라이 아웃이다.
내야 페어 지역에 들어갔을 경우 천장에 맞고 떨어진 공을 잡으면 아웃, 잡지 못하면 인플레이가 된다.
천장 세 번째 통로(캣워크)를 기준으로 바깥쪽은 외야다. 이 뒤를 공이 맞히면 홈런이다.
모창민의 타구는 내야 페어지역에 맞았으나 바로 떨어지지 않고 몇 초가 지난 뒤 낙하했다. 천장 구조물에 타구가 끼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천장이나 스피커 등에 공이 끼면 '볼 데드'가 선언되고, 타자와 주자는 2개의 안정 진루권을 얻는다.
볼 데드가 된 상황에서는 낙구 지점은 상관없다.
모창민이 심판의 지시로 걸어서 2루를 밟은 것도 볼 데드 선언이 되면서 안전 진루권 2개루를 얻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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