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농심도 바짝"…보름간 비 안 오면 '영농 차질 불가피'

입력 2017-05-25 17:23
"가뭄에 농심도 바짝"…보름간 비 안 오면 '영농 차질 불가피'

농작물 시듦 현상 등 피해 우려…비상 급수·저수지 준설 등 해갈 '총력'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가뭄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는 등 전국이 가뭄에 허덕이는 가운데 강원 지역도 농작물 피해가 우려돼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저수지 저수율은 59.1%다. 평년 저수율은 76.8%보다 17.7% 포인트 낮다.

현재 도내 92.6% 논에서 모내기를 끝냈으며, 파종·정식 작업은 70.4%가 끝났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영농 차질이나 농작물 피해가 없으나 6월 10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영농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게다가 5∼6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보돼 농민들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이만구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이장은 "농업용수도, 식수도 뚝 떨어졌다. 최근 내린 비로는 어림도 없고, 논물도 주민들끼리 돌아가면서 대니까 농사도 늦어지고 속까지 바짝 마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뭄이 지속하자 강원도는 지난 22일부터 가뭄이 해갈될 때까지 가뭄대책 상황실 운영하며 가뭄징후를 예찰하고 농가 피해신고 접수와 물 부족 농가에 비상 급수를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추진한 긴급 가뭄대책사업으로 현재까지 저수지 8개소를 준설했으며, 저수지 3개소를 추가 준설한다. 웅덩이 1개소도 조성했다.

정선 방제리와 태백 귀네미 등 고랭지 채소 주산단지 2개 지구에도 가뭄대책 사업을 진행 중이며 관정 개발까지 끝마친 상태다.

도는 밭작물 가뭄대책사업 긴급 수요조사와 올해 주요 밭작물 파종계획을 파악하고, 농가경영안정을 위한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뭄 극복을 위해 119소방대원들도 발 벗고 나섰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화재출동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 최대한 소방차를 지원해 식수 등 생활용수를 우선 지원한다.

지역별 가뭄 발생 시 광역 지원체계를 가동해 소방차를 전진 배치하고, 가뭄 장기화 시 의용소방대원도 급수지원에 참여한다.

급수지원 모니터링을 하며 가뭄 피해 지역 최소화를 위해 상황관리를 지속한다.

도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가뭄 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다음 달 초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시듦 등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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