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율위, 상하이시 검찰장 뇌물수수 혐의로 당적 박탈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의 금융허브인 상하이(上海)시 인민검찰원장인 천쉬(陳旭·64)가 중국 공산당에서 출당 조치됐다고 중국 언론이 25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천 검찰장이 사법 공신력과 사회 공평정의를 엄중하게 손상해 당적 박탈 조치했다고 밝혔다. 천 검찰장은 지난 1970년대부터 상하이시 사법부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2008년 2월 상하이시 인민검찰원 검찰장 자리에 올랐다.
천 검찰장은 선물과 현금 등 뇌물을 받는가 하면 각종 당규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가족 등 타인이 이권을 챙기도록 했으며 여행과 골프 접대를 받는 등 당원들에 대한 회원제 골프클럽 출입금지 규정을 위반하고 오랫동안 미신 활동에 빠진 혐의도 받고 있다. 천 검찰장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에 회부해 법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년 전 집권한 이후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공식 입장이 무신론인 공산당 당원들은 종교를 믿으면 안 된다. 이번에 천 검찰장에게 미신 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씌운 것은 부정부패에 더해 그의 인격에 모독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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