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오키나와 주둔 미해병대 괌 이전계획 재검토"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미국이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둔 해병대의 괌 이전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공청회에서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미일 정부는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1만9천명 가운데 4천명을 괌으로, 5천명을 하와이로 이전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전은 2022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넬러 사령관은 공청회에서 "최근 뉴스에서 볼 수 있듯이 전략적인 정세는 변했다"며 "적국의 능력이 역학을 변경시켰다"고 말했다.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핵실험에 이어 최근 들어서도 여러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시적으로 항공기를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에 대해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만큼 이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투기나 수송헬기 등의 배치 문제를 재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 군사전문가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의 괌 이전이 곤란하게 될 경우엔 대상 병력을 하와이나 호주 북부 다윈에 분산 배치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의 괌 이전이 재검토되면 이전 시기 자체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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