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살아요·기후와 날씨, 건강 토크토크·위험사회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살아요 = 미국에서 채플런(Chaplain. 호스피스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정서적 위안을 주는 사람)으로 일하는 저자 케리 이건이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평생 아들의 출생 비밀을 감췄던 할머니, 자신의 뚱뚱한 몸을 혐오한 여인, 어려서 죽은 아들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괴로워했던 할아버지 등은 삶의 끝에서 각자의 후회와 깨달음을 저자에게 털어놓는다. 뚱뚱한 몸을 싫어했던 여인은 "이 통통한 몸을 더 많이 아껴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춤을 추며 즐겁게 지냈던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들은 "다시 젊어진다면 당연히 춤을 더 많이 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자도 마음을 치유한다. 출산 때 부작용으로 정신분열과 자살충동 등의 정신질환을 겪었던 저자는 삶을 돌아보는 노인들의 메시지를 들으며 자신의 답을 찾아나간다.
부키. 이나경 옮김. 288쪽. 1만3천800원.
▲ 기후와 날씨, 건강 토크토크 = 형제인 반기석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날씨 전문가인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 기후와 전염병, 날씨와 건강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천연두와 독감, 황열, 발진티푸스 등 역사 속 위력을 떨쳤던 전염병이 기후, 날씨에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를 살핀다.
이후 기후변화가 가져올 전염병의 문제를 다룬다. 기후변화는 직접적으로는 고온으로 인한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을 불러온다. 많은 매개체 감염 질환과 감염성 질환도 기후변화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증과 비브리오 감염증, 바이러스성 출혈열 등 질병관리본부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힌 감염병 10종 역시 모두 날씨와 기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다.
저자들은 미래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 스페인독감이나 페스트처럼 세계적인 인류의 감염전염병(판데믹)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기후변화로 인한 변종 바이러스의 탄생 가능성이 크고 교통 혁명으로 글로벌 전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개인 차원의 대비로는 손을 잘 씻는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프리스마. 272쪽. 1만8천원.
▲ 위험사회 = 홍보대행사 피알원의 조재형 대표가 한국사회를 '위험사회'로 진단하며 위험사회에서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기업 등의 위기관리를 해온 저자는 한국사회를 빈부 격차와 정의·공평의 부재, 공권력의 사유화 등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위험사회'로 규정한다. 잇따른 사건·사고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처와 위기관리시스템의 부재는 더 큰 혼란을 야기했고 대중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책은 현실의 다양한 위기 현상과 그 이유를 분석하고 실제 홍보 현장에서 경험했던 국내외 기업과 정부의 위기관리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위험사회에서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 공급자의 자발적인 성찰'이라고 강조한다. 기업이나 정부가 대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 우선이며 전문가·대중·조직간 상호 소통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다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이지21. 288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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