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中 신용등급 강등 금융위기 우려할 수준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KB증권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으나 중국 당국의 시장조절 능력이 빠르게 향상돼 금융위기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한정숙 연구원은 25일 "중국 지방재정 자금 흐름을 보면 부동산과 과잉생산 산업의 수익성 악화가 은행 신용 위험을 가중시키고, 최종적으로 지방정부 재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경기 전반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해 중국 경착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다양화해 자금 유출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있어 금융위기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며 구조조정이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부실채무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자금 양성화 과정 중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감소세이던 외환보유고도 최근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수단이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전날 중국의 부채가 늘어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중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향후 몇 년 내에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해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잠재성장률이 둔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