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까지 놀라게 한 최형우의 '괴력 홈런'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아니, 손목을 막 이렇게 저렇게 돌리기에 다쳤나 했지. 그런데 바로 홈런을 쳐 버리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죠."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만난 김기태(48) KIA 타이거즈 감독은 최형우의 홈런 직후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목을 돌린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최형우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 팀의 13-8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6회 초 터트린 홈런은 KIA의 승리를 선언한 것과 다름없는 한 방이었다.
최형우는 10-1로 앞선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KIA 왼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시즌 11호 솔로포를 터트렸다.
홈런이 나오기 직전 최형우는 김 감독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김범수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방망이가 나가려다 겨우 참은 최형우는 오른쪽 손목이 아픈지 배팅 장갑을 벗었다가 꼈다.
잠시 손목을 주무르던 최형우는 곧바로 타격 자세를 취했고, 2구 한복판 시속 143㎞ 직구를 벼락같은 스윙으로 담장 밖에 보냈다.
최형우가 베이스를 천천히 도는 사이 김 감독이 대기 타석에 있던 이범호를 불러 손목을 어루만지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 게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손목에 통증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홈런을 친 최형우의 힘에 놀라움을 드러낸 셈이다.
정작 최형우는 "변화구 참느라 손목이 끊어지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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