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유실 테트라포드 복구 이제 시작…올해도 불안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김재홍 기자 =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에 의한 부산지역 피해에 대한 복구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해안가 테트라포드(TTP) 공사는 이제 시작 단계여서 올해 태풍에 따른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중점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해안지역 7곳 중에 최근 해운대 마린시티 앞의 테트라포드를 포함한 월파방지 시설 1곳만 설계가 마무리됐다.
시는 이르면 5월 중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감천항과 다대포항 방파제 등 나머지 6곳은 오는 9월 중순은 돼야 설계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시행을 담당하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항구 복구 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데 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설계를 마친다 하더라도 해양 구조물 공사의 특성상 올해 안에 복구 공사가 완료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 수십년간의 관리 소홀로 테트라포드 복구가 늦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산시의회 정동만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제261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했다.
정 의원은 "태풍 차바 때를 비롯해 그동안 4천여 개가 넘는 테트라포드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는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트라포드와 달리 다른 복구 작업의 완료 시기는 오는 6월로 예상된다.
218개소 중에 이미 165곳의 복구가 끝났다. 5월말 현재 공정률은 76% 수준이다.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 보행로가 7개월 만인 최근에 복구됐다.
해운대구는 파도로 인해 보행로가 파손되지 않도록 기존 보도블록 대신 저항성이 강한 포장공법을 적용해 시공을 마쳤다.
폭격을 맞은 것처럼 파손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수영강 일대 산책로 구간은 최근 제모습을 찾았다.
3.2㎞ 구간 대부분이 파손됐던 영도구 절영해안산책로는 현재 90% 이상이 복구됐다.
주민 통행에 큰 지장이 없는 구간과 파손된 일부 벤치 등의 복구 작업만 남았다.
큰 피해가 발생한 감지해변과 서구 송도해수욕장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시 관계자는 "늦어도 6월까지 복구공사를 모두 마치고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협조해 테트라포드 공사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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