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검찰이 너무 많은 의혹 제기해 내가 괴물 됐다"(종합)
정유라 '이대 학사비리' 공판서 주장…학사비리 재판, 31일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비리 재판에서 "검찰이 너무 많은 의혹을 제기해서 내가 괴물이 됐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최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24일 열린 자신과 이대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의 속행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통해 이같이 발언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영향력을 이용하려 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최씨는 "그러려면 더 위에 있는 사람한테 했을 것"이라면서 "그런 식으로 사람을 몰아가지 말라"고 답했다.
그는 딸 정씨의 입학과 학사에 특혜를 받기 위해 김 전 차관과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검은 최씨에게 "김 전 차관에게 정유라씨 이대 합격을 체육학장에게 부탁해달라고 했나"라고 물었고, 최씨는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최씨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딸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감싸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어 "걔(정유라)는 영혼이 죽고 육체만 살았는데 어린 자식이 잘못될까 봐 자기 삶을 지키고 있다"며 흐느꼈다.
특검이 정씨가 고교 재학 시절 부정한 방법으로 봉사활동 점수를 받았다는 의혹을 언급하자 최씨는 "어린 학생을 자꾸 공범으로 몰지 말라"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당초 재판부는 이달 25일 재판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예상외로 피고인 신문이 길어져 기일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25일에는 이대 체육과학부 이원준 학부장과 이경옥 교수의 피고인 신문과 결심 공판이 이뤄진다. 31일에는 최경희 전 총장과 최순실씨, 남궁 전 처장의 결심 공판이 진행된다.
결심 공판을 끝으로 이대 학사비리 사건은 모두 1심 변론이 종결된다. 학사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숙 교수와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는 재판이 모두 끝난 상태다.
결심 공판에서 특검은 두 사람의 혐의에 최종 의견을 밝힌 다음 형량에 관한 입장을 제시하는 구형에 나선다. 이후 변호인의 최후변론과 피고인이 최후진술이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선고 공판은 2∼3주 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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