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등록제·유전자검사로 실종자 681명 가족 품으로

입력 2017-05-24 12:00
지문등록제·유전자검사로 실종자 681명 가족 품으로

실종 건수 5년간 9% 감소…5월 25일 '실종아동의 날' 행사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지난 2004년과 2012년 각각 도입된 '유전자검사'와 '지문 등 사전등록제'를 통해 실종아동 402명을 포함해 총 681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정신장애인, 치매 환자 실종에 대비해 지문·사진 등을 등록하는 지문 등 사전등록제는 2012년 7월부터 시행됐다.

제도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사전등록 정보 활용을 통해 보호자에게 인계된 실종자는 276명이었다. 이중 실종아동은 145명, 지적·자폐·정신장애인은 102명, 치매환자는 29명이었다.

지문 등을 사전에 등록한 경우 실종자가 보호자에게 인계된 시간은 평균 1시간 미만이었으나, 등록하지 않은 경우에는 94시간이 걸렸다.

올해 4월 말 현재 등록대상자는 948만4천49명으로 이 중 314만2천554명(33.1%)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 중 8세 미만 아동의 등록률은 73.1%에 달했다.

실종 건수도 제도 시행 후에 줄어들었다. 2011년에는 4만2천169건의 실종 사건이 있었으나 2016년에 3만8천281건으로 9.2% 감소했다.

2004년부터 시행된 유전자검사도 장기 실종자 찾기에 도움이 되고 있다.

경찰은 실종 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뒤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무연고자의 유전자와 대조해 지금까지 아동 257명, 지적장애인 140명, 치매 환자 8명 등 405명을 보호자에게 돌려보냈다.

복지부와 경찰청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제11회 '실종아동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한다.

실종아동의 날은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6세 아동이 등교 중 유괴·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1983년 제정됐다. 이후 세계 각국이 동참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2007년부터 이날을 '한국 실종아동의 날'로 정했다.

행사에는 실종아동 가족, 관련 단체 관계자, 실종 아동 보호 업무 유공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복지부는 실종아동 발생 예방과 조기발견에 기여한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경기남부아동 일시보호소 등 유공자와 유공기관에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실종아동 가족은 수기 낭독을 통해 실종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어린이재단·삼성화재 등 14개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민관협력단은 실종자 사진과 실종 예방수칙 등을 자체 보유한 매체를 통해 홍보할 것을 약속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미리 배포한 인사말을 통해 "보호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아동의 지문과 사진을 직접 등록할 수 있으니 만일의 일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등록해달라"고 당부하고, "장기 실종자를 발견하기 위한 보호시설 일제수색과 유전자검사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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