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위, 첫 부처 업무보고…"일자리 추경 6월국회 제출"

입력 2017-05-24 11:16
수정 2017-05-24 11:20
국정기획위, 첫 부처 업무보고…"일자리 추경 6월국회 제출"

외교부엔 "한반도 평화 앞장서달라"…"경제·고용·복지 동반자 관계"

"보수정권에서 익숙했던 국정철학 바뀌어야" 주문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슬기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4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7개 부처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특히 이날 업무보고에서 국정기획위는 기재부에 일자리 추경을 신속하게 마련해달라고 촉구했고, 외교부에는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사흘간 22개 부처의 업무보고를 진행하기로 한 국정기획위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첫 순서로 기재부의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진표 위원장은 "고용 없는 성장 구조와 굳어진 경제 체질을 바꾸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번 추경 예산부터 신속하고 충분하게 편성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보고에서도 일자리 추경 편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춘섭 기재부 예산실장은 업무보고 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빨리, 6월 임시국회 안에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에서는 구체적인 추경 규모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10조원 가량의 추경안이 편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야권에서 일자리 추경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오는 만큼 국회에서 통과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기재부에 이어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등도 차례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외교부 업무보고에서는 김기정 외교·안보 분과위원장이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염원하는 국민을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한반도의 위기, 한국 외교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우리 외교부가 선두에 서달라"고 당부했다.

업무보고에 참석한 외교부 김홍균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대북정책에서) 제재와 대화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통일부에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문제 등은 다 북핵해결 상황에 맞춰서 한다고 했으니, 그 기조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부처 중에서는 여성가족부가 김연명 위원장 등 사회분과위원회에 첫 보고를 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새 정부 국정 방향은 경제와 고용과 복지가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닌 동반자적 협력관계에 있다는 것으로 사회부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대통령께서 여성가족부에도 성평등한 나라 건설, 여성취업률 향상, 임금격차 해소 등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셨다. 여가부가 조그만 부서라는 역할을 떨치고 국정과제 수행에 큰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는 김정우 위원이 "오늘은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명료하게 해서 새로운 국정과제와 이행계획을 논의하는 첫 자리"라며 "좋은 일자리나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산업부의 역할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지난 9년간 소위 보수정권 하에서 익숙했던 국정철학이 바뀌어야 한다. 인식전환이 많이 요구될 것"이라며 "첫술에 배부르지 않겠지만, 국정기획위와의 협의를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기획위는 이날 오후에는 중소기업청,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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