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시내버스 요금으로 타는 '브라보 택시' 대만족

입력 2017-05-24 11:00
수정 2017-05-24 11:27
경남서 시내버스 요금으로 타는 '브라보 택시' 대만족

오지마을 대상 시행 주민 97.2%가 만족…"70대 이상 병원 이용에 편리"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가 올해부터 대중교통이 운행되지 않는 오지마을 주민을 위해 시행한 '브라보 택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경남발전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올해 처음 브라보 택시를 운영한 도내 110개 마을 중 51개 마을 주민 761명을 대상으로 '브라보 택시 성과분석 및 만족도 조사'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결과 이용자의 97.2%가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족 이유로는 원하는 시간에 이용 가능한 점(51.3%), 버스정류장까지 갈 필요가 없는 점(26.1%), 저렴한 비용(21%) 등을 꼽았다.

브라보 택시는 거동이 힘든 70대 이상 주민이 이용한 비율이 72.6%로 가장 높았다.

주로 병원진료(74.7%)와 시장 방문(17.4%)이 이용 목적이었다. 통근·통학, 농업 관련 업무, 금융업무 등에도 일부 활용했다.

브라보 택시를 운영하기 전보다 이용 주민의 외출 횟수가 한 달에 1.49회 증가했고, 외출 소요시간도 38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브라보 택시는 모두 4만6천349차례 운행, 누적 인원 9만2천505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그동안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기 어렵고 장 보러 가기도 쉽지 않았던 교통오지 마을 주민에게 브라보 택시가 대중교통 소외지역 맞춤형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브라보 택시 이용자들의 애로사항을 지속해서 청취하고 운행실태를 모니터해 이용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올해 하반기에 대중교통 소외지역을 추가 발굴해 브라보 택시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부터 대중교통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벽지노선 조정으로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10개 시·군 110개 마을에서 경남도 슬로건인 '브라보' 명칭을 딴 콜택시인 브라보 택시를 운영했다.

버스정류장에서 1㎞ 이상 떨어진 마을이나 기존 노선버스 이용이 불편한 5가구, 10명 이상 사는 마을이 브라보 택시 운영 대상이다.

주민이 원하는 시간에 호출하면 시내버스 요금 수준인 1천200원(4명 승차시 1인당 3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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