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민, 중소기업 해외수출 유통비용 확 줄인다
정부-일본통운-아마존 협력…미국 수출부터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정부가 업계와 손잡고 중소기업의 수출 통관과 판매 등을 돕는다. 이를 통해 유통비용을 3분의 1 정도로 줄여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운송업체인 일본통운이 통관을 포함한 수송을,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인터넷통신판매를 각각 지원한다.
이 사업은 일본 무역 주무부서인 경제산업성이 주도하고 일본통운이나 일본계 상사가 참여해서 6월 발족하는 '해외전개 하이웨이'의 첫 사업이 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취급 품목은 일단 미국으로 수출하려는 식기나 문구 등 중소기업 제품을 상정하고 있지만, 앞으로 의류, 가구, 식품 등 취급 상품이나 대상 기업을 수시로 확대한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아시아나 유럽에서도 지원 활동을 할 예정이다. 경제산업성은 다른 물류기업이나 대형 백화점, 상사에도 중소기업 지원에 나설 것을 호소하며 정부계 펀드의 지원도 검토한다.
미국 수출 지원 구도는 단순하다. 미국시장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일본통운이 담당하는 하이웨이 창구에 신청한다. 아마존이 이를 받아들이면 수송 등의 제반 비용을 지불한다.
상품은 일본통운의 창고에 모은 뒤에 일괄해서 통관 등의 수속을 하고 미국 도착 후에는 일본통운이나 아마존의 창고에 보관하게 된다.
미국에 재고가 있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가 통신판매로 주문하면 수일내에 상품을 배송한다. 주문을 받고 일본에서 발송하면 통상 1주일 이상 걸리던 배송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수출할 경우는 자사에서 물류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 이외에도 수출대리점이나 해외의 수입대리점, 소매점 등이 중간에 개입할 수도 있어 비용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경제산업성의 추산에 의하면 판매가격이 100달러인 상품의 경우 중소기업 단독으로 유통 기업에 팔았을 때 수수료 등을 빼고 남는 것은 20∼25달러이지만, 이처럼 관민이 지원할 경우 65∼75달러를 예상할 수 있다.
무역사무는 인재나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부담은 크다. 일본 중소기업들이 수출을 꺼리는 요인이다. 이를 유통 대기업과 제휴해 해외시장 진출을 쉽게 하려는 포석이다.
다만 일본통운이나 아마존은 중소기업의 상품을 매입하지 않기 때문에 팔리지 않고 재고가 남았을 경우는 중소기업 측이 리스크를 짊어진다. 아마존의 판매 기간은 1년으로 한다.
미국의 창고에 있는 상품이 팔리지 않고 남으면 일본통운이나 아마존은 폐기를 원칙으로 한다. 중소기업 측이 기간의 연장이나 상품을 일본으로 되가져가려 할 경우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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