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풍영정천 수질오염사고 원천 해결한다
419억원 투입, 3만t 가두는 완충 저류시설 2021년까지 설치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가 수질오염사고가 잦은 광산구 풍영정천에 완충 저류시설을 설치한다.
인접한 하남산업단지 내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서의 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수질오염사고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2021년까지 풍영정천에 419억원을 들여 3만t 규모의 완충 저류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이 저류시설은 산단 입주업체 빗물 관로와 연결돼 강우 직후 빗물과 유독물질 유출수 등을 일시 저장하는 곳으로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것은 막는 시설이다.
영산강 수계에 집중호우에 대비한 저류시설은 화순 등에 설치되어 있지만,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시설은 처음이다.
저류시설에 들어온 오염수 등은 1차 정화를 거쳐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진다.
저류지 위에는 공원이나 체육시설을 조성해 시민에게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광주시는 내년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2019년 착공, 2021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1990년대 초 조성된 하남산단에는 900여 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유독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는 30여 곳이며, 나머지 대부분 업체도 소규모 유독물질 등을 다루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업이 풍영정천 수질오염사고가 빈발하면서 급조된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 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재원확보 방안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광주시 관계자는 "저류시설이 들어서면 하남산단 내 수질오염사고 발생 시 오염물질을 완충 저류지로 유입, 처리해 풍영정천과 영산강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비점 오염원이 많은 초기 빗물과 산단 내 원인을 알 수 있는 불명수도 처리할 수 있어 영산강 수질 향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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