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텐센트, 상표권 출원 건수 세계 1위 …韓LG전자는 2위

입력 2017-05-23 17:03
中텐센트, 상표권 출원 건수 세계 1위 …韓LG전자는 2위

LG생활건강 15위·아모레퍼시픽 19위·삼성전자 20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텐센트를 포함한 중국의 IT기업들이 상표권 등록 건수에서 세계 상위권에 대거 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상표검색 플랫폼인 트레이드마크나우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해 4천100건의 상표권을 출원해 상표권 출원 건수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에는 3천600건을 출원한 한국의 LG전자가, 3위에는 3천500건을 출원한 미국 타임워너가 각각 올랐다.

지난해에는 그동안 짝퉁의 온상으로 비난받아온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IT기업인 러에코가 2천200건을 내 10위, 알리바바가 1천700건을 각각 출원해 18위에 올라 20위권에 포함된 기업이 3곳이나 됐다.

한국은 LG전자를 선두로 LG생활건강이 1천900건으로 15위, 아모레퍼시픽과 삼성전자가 1천700여 건으로 각각 19위와 20위에 올라 20위권에 4곳이 이름을 올렸다.

로펌인 DLA 파이퍼의 에드워드 채터튼 파트너는 중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이들이 해외에서 브랜드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논평했다.

그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그 전제 조건은 브랜드의 보호를 신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지식재산권 보호에 적극적이었고 불법 복제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털어버리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추세였다.

지난 11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00만 건이 넘는 특허권을 출원했다. 연간 기준으로 100만 건이 넘는 특허권을 출원한 첫 국가였다.



중국의 특허권 출원이 급증한 것은 정부가 목표 달성을 압박하며 세제 혜택을 부여한 결과라는 부정적 시각이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하지만 WIPO는 이를 비범한 수준의 혁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리사들과 산업 애널리스트들도 상표권 출원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창의성이 증진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DLA파이퍼의 채터튼 파트너도 중국의 상표권 출원이 급증한 것은 진실이며 대단히 흥미로운 추세라고 지적하면서 실리콘밸리의 IT 스타트업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의 한 관계자는 IT분야에서 혁신이야말로 생존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므로 중국 기업들의 상표권 출원이 늘어나는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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