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부배수장 공원 조성사업, 유적 파괴해선 안 돼"

입력 2017-05-23 15:12
"청주 동부배수장 공원 조성사업, 유적 파괴해선 안 돼"

충북참여연대, 동부배수지 활용 방안 모색 토론회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23일 청주시 충북참여연대 동범실에서 '동부배수지 파괴에 따른 대책 마련 및 활용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태재 충북참여연대 상임고문, 김태영 청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김형래 강동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등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김형래 교수는 "근대 급수시설은 시민의 생활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청주에는 볼 것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나마 있는 유적도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 조성을 이유로 동부배수지가 파괴됐는데, 보존의 범위와 대상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할 필요도 있다"며 "공원을 만들더라도 배수장의 의미와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참석한 한병수 청주시의원은 "자연을 생각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해 죄책감이 든다"면서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설계를 바꾸고 문화유산을 공부할 수 있는 장으로 다시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충북참여연대 관계자는 "동부배수지를 철거한 뒤 공원을 만드는 사업 계획이 어떻게 세워졌는지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시가 2015년 환경부에 공모해 선정된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동부배수지에 국비 25억원을 들여 생태공원을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본격 공사가 시작했고, 현재 1 ,2, 3 배수지 철거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청주 동부배수지 제수변실은 2007년 등록문화재 355호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자연마당 사업은 등록문화재인 제수변실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배수지를 공원화하는 친환경 사업"이라면서 "문화재청, 전문가 검토를 거쳐 진행했기 때문에 절차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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