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희귀식물 77% 보전…국제기준 초과 달성

입력 2017-05-23 14:53
국립수목원, 희귀식물 77% 보전…국제기준 초과 달성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국내 희귀식물의 77.2%를 보전함으로써 국제기구의 권고 기준을 조기에 초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국내 희귀식물은 야생멸종(EW) 4종, 멸종위기(CR) 144종, 위기(EN) 122종, 취약(VU) 119종, 약관심(LC) 70종, 정보부족(DD) 112종 등 6개 등급 총 571종이다.

이 중 441종(77.2%)이 국립수목원내 종자 은행이나 보전원 등에서 '현지외 보전'(원래 서식처가 아닌 곳에 보존하는 활동) 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2012년부터 보전 희귀식물을 꾸준히 늘려 2014년 394종, 2015년 422종, 지난해 441종 등으로 증가시켰다.

이는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국제협약인 '생물다양성협약'(CBD)이 제시한 보전 비율보다 높다. 한국은 1994년 생물다양성협약에 154번째 국가로 가입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2010년 지구식물보전전략(GSPC)을 채택하면서 회원국별로 2020년까지 희귀식물의 75%를 현지외 보전하도록 권고하고 구체적인 이행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한국은 77.2%를 보전, 생물다양성협약의 권고 비율을 조기 달성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한국은 지구 식물을 보전하려는 세계적인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산림 생명자원인 국내 희귀식물의 멸종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오는 25∼31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생물다양성협약 권고 조기 달성 등 성과를 기념하고자 '한반도 희귀식물 특별전'을 연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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