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청문회에 당력 집중…"보이콧도 검토" 초강수(종합)
이낙연 총리 후보자 '고의적 자료제출 거부' 강력 성토
"文, 인사원칙 셀프파기…관련 후보들 즉각 사퇴하라"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사실상 첫 여야 결투장이 될 인사청문회 정국에 모든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질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 인사청문회에서 자신들이 기치로 내건 '강한 야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며 제1야당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당은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요구한 자료들이 23일 자정까지 제출되지 않으면 '청문회 보이콧'까지 검토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한국당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원내대책회의는 그야말로 이 총리 후보자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부터 이 후보자의 '고의적 자료제출 거부'를 도마 위에 올리며 포문을 열었다.
정 권한대행은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말하는 고위공직자 5대 원천배제 요인 중 병역 면탈·위장 전입·탈세·부동산 투기 등 4가지 의혹을 지녔다"면서 "이런 의혹에 대해 떳떳하고 정정당당하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일이지 무조건 깔아뭉개고 시간만 보내면 인준될 것이라고 믿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장녀의 이중 국적 및 위장전입 문제를 선(先)공개한 것에 대해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 본인이 선언한 원칙을 본인 인사에 적용하지 않는다는 게 참으로 기가 막히다"라고 밝혔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지난 2014년 전남도지사 당선 직전과 직후 공개된 재산내역을 비교하며 "약 두 달 만에 7천여만 원의 거액이 변제됐는데 재산신고 상 본인이나 배우자·모친·장남 등의 예금·채무 등에 재산상 변동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뭉칫돈이 어떻게 변제됐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통장사본 등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아직도 제출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특히 이 후보자가 부인 그림 강매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해 제출하지 않는 점을 문제 삼으며 "초청장이나 도록(圖錄) 추천사에는 '국회의원 이낙연'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었으면서 구체적 검증에 들어갈 때는 개인 사생활이라고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별도 논평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지난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당시 반대 의견을 냈던 점과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든 법률 조항을 위헌으로 봤던 점을 문제 삼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이 제시한 고위공직자 인사배제 5대 원칙을 '셀프파기'했다"며 이 총리 후보자와 강 외교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문 대통령 사과 및 인사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 5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내부 회의를 가진 뒤 ▲아들 병역 면제 문제와 관련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료내역 ▲위장전입 의혹 관련 아들의 초중고 생활기록부 ▲상속·증여세 등 세금납부 현황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 ▲범칙금·과태료 현황 ▲주의·경고 등 선거법 위반처분 자료 ▲출판기념회 판매실적과 이 후보자 배우자의 그림전시회 판매실적 관련 자료 등을 재차 요구했다.
간사인 경대수 의원은 국회 정론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마나 "오늘 밤 12시까지 자료를 제출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보이콧도 검토하느냐'라는 질문에 "그것도 고려 대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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