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라마단' 기간 카타르전…밤 10시 킥오프

입력 2017-05-23 11:25
슈틸리케호 '라마단' 기간 카타르전…밤 10시 킥오프

심야 경기 적응이 변수…이라크 평가전도 밤 9시 시작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 나서는 축구대표팀의 늦은 밤 시간대 경기 적응이 승부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 달 13일 밤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이번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은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단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이다.

올해는 라마단이 25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이고, FIFA A매치 데이는 다음 달 5일부터 13일까지여서 겹친다.

이슬람계는 라마단 기간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고 물이나 음료수도 마시지 않는다.

이 기간에는 대부분 식당이 점심에 문을 닫고 관공서, 은행 업무시간도 2∼3시간 단축된다.

낮 시간대 기온이 섭씨 35도을 웃도는 찜통 더위 때문도 있지만 라마단 기간 현지인들이 주로 일몰 후에 활동하기 때문에 경기 시간이 심야로 늦춰졌다.

카타르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로서는 여섯 시간의 시차는 물론 밤 시간대 경기에도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과제가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호는 선수들이 밤 시간대 경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 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1주일여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벌이는 것도 현지 날씨와 시차, 밤 시간대 경기를 고려한 워밍업 차원이다.

이라크와 평가전은 현지 시간으로 7일 밤 9시(한국시간 8일 오전 3시)로 잡았다.

태극전사들이 카타르전과 비슷한 환경을 미리 경험해보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평가전이 라마단 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아직 경기장을 확정하지 못했다. 경기장 운영을 위한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축구 대표팀 관계자는 "이번 카타르와 원정경기는 무더위와 밤 시간 경기, 시차와의 싸움이 과제가 됐다"면서 "경기력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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