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더 덥고 비 덜온다"…태풍은 예년수준 '2개'(종합)

입력 2017-05-23 14:23
수정 2017-05-23 14:37
"올 여름 더 덥고 비 덜온다"…태풍은 예년수준 '2개'(종합)

기상청, 6∼8월 기상전망…"강수량은 적어 가뭄 지속할 듯"

5월 기온은 관측 이래 가장 높아…봄철 강수는 평년의 54%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올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덥고 강수량은 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은 평년 수준인 2개가 국내에 영향을 주겠다.

기상청은 23일 '6∼8월 3개월 전망'을 발표하고 이번 여름기온은 6월에는 평년 보다 높고 7·8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년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의 평균치다.

강수량은 6·7월에는 평년보다 적겠으며,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봐 강수량이 평년의 54%에 그친 봄철에 이어 가뭄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6월 전반부에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고 후반부에는 고기압 가장 자리에 들거나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에 구름이 많겠다. 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지만, 월 평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보됐다.

7월의 경우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거나 저기압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대체로 흐린날이 많다. 후반부에는 점차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다.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무더운 날이 많고 대기불안정와 저기압 영향에 국지적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월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다.

기상청은 올 여름이 평년보다 더워 폭염·열대야 일수가 많겠지만, 작년과 같은 기록적인 폭염이 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 여름 태풍은 예년 수준인 2개가 국내에 영향을 주겠다.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평년 수준(11.2개)인 10∼12개의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에 영향을 주는 태풍 숫자도 평년 수준(2.2개)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라니냐의 경우 최근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6도 높으며, 여름철 '중립'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한편 봄철(3월1일∼5월20일) 평균 기온은 12.0도로 평년(10.8도)보다 1.2도 높았다. 1973년 관측 이후 세번째로 높은 것이다.

고온건조함 속에 강한 일사가 더해져 기온이 높았던 5월의 경우 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4월은 2위였다.

평균 강수량은 111.0㎜로 평년(208.3㎜)의 54%였다. 1973년 관측 이후 같은 기간 기준 4번째로 적은 수치다.

가을철의 경우 기온은 평년(14.1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259.7㎜) 수준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엘니뇨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는 '중립'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약한 엘니뇨가 발달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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