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공신 깅리치, 비판언론 겨냥 "피그미·난쟁이" 혹평

입력 2017-05-23 05:40
트럼프 대선 공신 깅리치, 비판언론 겨냥 "피그미·난쟁이" 혹평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공신 중 한 명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미 언론인들을 향해 "피그미", "난쟁이"라고 모욕적인 표현을 동원해 혹평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이날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기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진짜 일'(real things)을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일생을 보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 중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적인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엄청난 존경심'을 갖고 대우하는데, 미국 기자들은 그를 경멸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깅리치 전 의장은 트럼프 정부를 향해 부당한 대우를 하는 언론을 향해 가파르게 각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즉, 기자들에게 "만약 당신이 난쟁이라면 나의 기자회견에는 모습을 보이지 마라. 만약 당신이 나에게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 나는 당신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하라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하면 언론이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으며, 게다가 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매우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이번 아랍 방문에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그가 얼마나 똑똑하고 강력하며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를 미국민을 이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설 등 '러시아 스캔들'과 함께 관련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이 언론을 통해 잇따라 불거져 최대 위기를 맞고 있으며, 지난 19일 취임 후 첫 외국방문으로 중동·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깅리치 전 의장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활약했으며,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그의 막후 자문역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깅리치 전 의장의 부인 캘리스터 깅리치를 교황청 대사로 내정했으며, 미 언론은 대선 공신에 대한 보은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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