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예정 투자자' 공개
참여 희망 기관투자자로부터 '참여 계획서' 접수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한국지배구조원(CGS)은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준비 중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참여 계획서'를 받아 해당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CGS는 지난 19일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계획서' 양식을 공개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투자자와 자문사들로부터 계획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CGS는 계획서를 제출한 기관투자자들의 명단을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예정자'로 홈페이지에 공개해 사업목적에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연기금 등이 운용사를 선정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할 예정인지를 고려할 때 참고자료로 쓰이게 한다는 취지다.
CGS 홈페이지에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예정자'로 기재되기를 바라는 기관투자자들은 CGS 홈페이지에서 계획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스튜어드십 코드 전용 이메일(stewardshipcode@cgs.or.kr)로 보내면 된다.
이번 조치는 기관투자자들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최종적으로 참여하기까지 세부정책 마련 등 상당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준비 기간 참여 예정 여부를 밝혀 사업 추진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CGS는 설명했다.
다만 스튜어드 십 코드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기관투자자가 해당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CGS는 덧붙였다.
이용국 기업지배구조원 부원장은 "기관들이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때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여부를 알고자 문의해오는 경우가 많아 판단을 돕고자 '참여 계획서'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위탁받은 자금의 주인인 국민이나 고객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한국에서는 2014년부터 금융당국에서 논의를 시작해 작년 12월 중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을 통해 기본 7개 원칙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으나 이후 5개월 동안 도입한 기관이 한 곳도 없다.
당초 이르면 올해 초에 '1호 참여기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5% 이상 지분 보유자의 공시의무 적용 수위와 미공개정보 이용에 대한 범주 등 쟁점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기관투자자들이 참여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다만 새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적극적인 입장이고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검토에 착수하면서 하반기 중에는 도입 기관투자자가 나올 전망이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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