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보길도서 '한란' 등 멸종위기 식물 다수 발견
(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완도 보길도에서 멸종위기 식물이 다수 발견됐다.
전남 산림자원연구소는 전남대와 함께 보길도에서 산림자원을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식물 1급인 한란, 2급인 콩짜개란, 석곡, 끈끈이귀개 등 환경부 법정 보호종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한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상록다년생 초본식물이다.
12월에서 1월까지 겨울에 꽃이 펴 한란(寒蘭)이라 불린다.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과거 제주도와 전남에 많은 자생지가 있었지만 대부분 사라졌다고 보고됐다.
특히 제주도 한란은 식물 분포나 지리학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크고, 전형적인 동양란으로 원예학적 관상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식물 분야에서 유일하게 종 자체가 1967년 천연기념물 191호로 지정됐다.
콩짜개란 등 멸종위기 식물 2급에 해당하는 희귀 수종도 다수 발견돼 다양한 산림자원 보유지로서 보길도의 가치가 확인됐다고 산림자원연구소는 전했다.
산림자원연구소는 그동안 보유하지 못한 34종 수종을 수집해 뿌리, 줄기, 잎 등 부위별 물질을 추출, 연구소의 산림자원 추출물 은행에 보관할 예정이다.
오송귀 전남 산림자원연구소장은 "전남 도서 지역은 다양한 난대수종과 약용식물 등이 서식하는 토종 산림자원의 보고"라며 "앞으로도 조사단을 운영해 지역 산림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다양한 토종 자원의 보전·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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