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4월 물동량 11.5%↑…26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

입력 2017-05-22 15:05
부산항 4월 물동량 11.5%↑…26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4월에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2일 부산항만공사 물류네트워크 집계에 따르면 4월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짜리 기준 176만6천570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158만4천700여개)보다 11.47% 늘었다.

부산항 물동량이 월 단위로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15년 2월의 15.1% 이후 26개월 만이다.



전체 물동량 중에서 수출입화물(79만4천40여개)은 10.94%,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88만400여개)은 11.42% 각각 늘었다.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설이 대두한 지난해 8월(-1.98%)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3월에 5.5% 증가세로 돌아섰고 4월에는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

이로써 올해 들어 4월까지 전체 물동량은 665만7천600여개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4% 증가했다.

환적화물은 330만3천여개로 누적물량 기준으로 감소세를 벗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7% 늘었다.

4월에 부산항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근해 국적선사들이 주로 수송하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환적화물이 19%나 늘었고 글로벌 해운동맹의 선대교체 물량이 몰린 영향이 크다.

부산항만공사는 선대교체 물량 유치를 위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SM상선이 부산항 처리 물량을 늘린 것도 한몫 했다.

특히 현대상선의 4월 부산항 처리물량은 15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3월(13만6천여개)에는 41개월 만에 13만개를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박호철 전략기획실장은 "5월에도 물동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환적화물은 4월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4월 물동량을 부두별로 보면 북항의 자성대부두(18만9천900여개)는 17.95%, 신선대부두(18만6천60여개)는 13.66%, 감만부두(12만8천여개)는 35.21%의 높은 증가률을 보였다.

국적 근해선사들이 주로 기항하는 북항 부두들은 동남아시아 물동량이 꾸준히 늘면서 올해 들어 매월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항에서는 세계최대 해운동맹인 2M과 결별하고 디얼라이언스와 손잡은 2부두(31만7천여개)만 11.39% 줄었고 나머지 4개 부두는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한진해운이 모항으로 이용하다가 파산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은 3부두(운영사 HJNC)는 2M동맹을 새로운 고객으로 유치하면서 25만5천700여개를 처리해 32.46%나 증가했다.

2M 동맹이 이용하는 1부두(24만5천200여개)는 33.93%, 현대상선이 부산항 물량 전부를 처리하는 4부두(20만3천200여개)는 10.33%, 오션 해운동맹의 물량을 처리하는 5부두(13만3천500여개)는 14.47% 각각 늘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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