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59% "아베, 자위대 존재 명기 개헌 서두를 필요 없다"
마이니치 조사서 내각 지지율 5%p↓…작년 11월이후 첫 40%대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위대 존재를 명기한 새 헌법을 2020년 시행하려는 것에 대해 일본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이 개헌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전국 여론조사를 한 결과, 개헌 논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답한 사람이 59%, '서둘러야 한다'는 응답은 26%였다.
전쟁 포기와 전력 비(非)보유를 규정한 헌법 9조 1, 2항을 유지한 채 자위대 존재를 명기해야 한다는 아베 총리의 개헌 구상의 찬반 여론은 28%와 31%로 팽팽했으나 '모르겠다'는 응답도 32%나 됐다.
9조를 아예 개정해선 안 된다는 사람이 49%로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33%)보다 훨씬 많았으나 각각 전달보다 3%씩 늘면서 생각을 정하지 못한 사람이 줄었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자신의 개헌 구상을 밝힌 지난 3일을 전후해 여론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9일 중의원 법무위원회에서 여당 주도로 강행 처리된 조직범죄처벌법 개정안과 관련해선 이번 국회에서 개정 여부에 상관없이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는 대답이 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개정안은 조직범죄를 사전에 모의만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공모죄 구성 요건을 변경한 것이다. 수사기관이 특정인이나 단체를 표적 수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졌다.
한편,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 4월보다 5% 포인트 떨어진 46%, 지지하지 않는다는 5% 포인트 증가한 35%였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21일 교도통신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55.4%로, 전달에 비해선 3.3% 포인트 하락했다.
또 지지통신이 19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선 3.4% 포인트 떨어진 46.6%로 집계됐다.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전 부흥상이 지난달 말 동일본 대지진이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일어나 다행이라는 취지로 실언한 일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아사히신문의 이달 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48%로 4월 조사 때의 50%보다 2% 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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