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밀도 괭생이모자반 제주 북서쪽에 대량 출현 비상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천리안 해양관측위성으로 고밀도의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도 북서쪽에서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KIOST는 지난 1월 위성 영상으로 중국 연안에서 괭생이모자반 군집을 발견한 이후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 군집이 2월 중순부터 동중국해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한 데 이어 4월부터 제주도 남측 마라도 남서쪽 149km 해역에 있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쪽으로 이동했고 지난 18일에는 제주도 북서부 해역에 높은 밀도를 보이며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
KIOST가 지난달 25일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주변 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을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천리안 해양위성의 관측결과와 일치했다.
현재 제주도 북서쪽에 나타난 고밀도의 괭생이모자반 군집이 제주도 연안으로 밀려들 가능성은 바람과 해류 등의 영향에 달렸다.
제주도 연안으로 대량 유입되면 관광산업과 어업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괭생이모자반이 해변에 쌓여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는 데다 양식장을 덮쳐 시설을 파손하는가 하면 각종 선박의 스크루에 감겨 운항에 지장을 주고 자칫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KIOST는 해양위성 관측결과를 관련 지자체 등에 신속하게 제공해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방침이다.
KIOST 박영제 책임연구원은 "해양위성 관측 영상과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현장 확인결과를 연계해 괭생이모자반의 이동을 모니터링하면 조기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리안해양위성은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해양위성으로 2010년 발사된 이후 한반도 주변 바다와 대기질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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