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매진] 아웃도어의 본질 '낚시 & 캠핑'

입력 2017-06-18 08:01
[연합이매진] 아웃도어의 본질 '낚시 & 캠핑'



(서울=연합뉴스 ) 성연재 기자 = 아웃도어라는 단어가 한반도를 휩쓴 것은 10년 남짓 됐다.

그전까지만 해도 취미를 묻는 말에 대부분의 사람은 등산이나 낚시 같은 전통적인 수준의 간단한 답변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레저 영역에서 어떤 취미를 즐기느냐고 하면 트레킹, 바이크 라이딩, 캠핑, 카약, 카누, 서핑 등 답변이 훨씬 다양해진 게 사실이다.

텐트가 든 배낭을 메고 직행버스를 탔던 예전의 야영에서 파생한 '백패킹'이란 용어가 등장한 지도 벌써 오래다.

단순한 '야영'에서 오토캠핑으로, 카약을 타고 인적없는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카약 캠핑으로, 서핑과 함께하는 서핑 캠핑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바이크 캠핑으로 다양하게 발전한 것이다.

낚시와 함께하는 캠핑도 그런 범주에 드는 트렌드로 꼽을 수 있다.



◇ 낚시, 원초적 본능 자극하는 취미



지금은 취미가 돼 버린 낚시는 원시시대에 온 가족을 배불리 먹이는 데 꼭 필요한 생존수단이었다.

낚시로 물고기를 잡을 때 인간 뇌 깊숙이 박혀 있는 본능이 되살아나는 것은 그런 배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낚시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도 손맛을 느끼는 순간 얼굴이 활짝 펴지며 기쁨에 환호한다.

이는 물고기를 잡고 좋아하는 인간의 본능을 그대로 드러내는 행위다.

배스 낚시 용어 중에 리액션 바이트(Reaction Bite)가 있다.

외래어종인 배스 근처에 인조미끼를 드리우고 귀찮게 하면 본능적으로 반응하며 먹이를 낚아챈다는 의미다.

이처럼 인간의 본성 깊숙이에는 누구나 낚시꾼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누구나 일평생 한번은 낚시할 때가 오고야 만다'는 말이 괜히 생겨났을까.



◇ '흐르는 강물처럼'…우아한 낚시 한번 해 볼까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브래드 피트처럼 멋진 낚시를 하는 것은 강태공들의 꿈이다.

누구나의 바람이지만 실제론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영화에서 나오는 낚시 기법은 플라이낚시다.

플라이낚시는 동물의 깃털 등 자연소재로 곤충 모양의 미끼를 만들어 유혹한다.

그러나 낚싯줄이 무거워 이를 제대로 날리기 위해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필드로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보다 다소 쉬운 장르는 루어낚시다.

'유혹하다'는 뜻을 가진 영어 'Lure'에서 파생한 낚시다.

벌레 모양의 플라스틱 미끼를 물속에 던져 천천히 릴링(감아올리는 것)하는 것이 요령이다.

우선 지렁이 등 징그러운 벌레를 만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루어의 대상어는 실제 플라이낚시 대상어와 겹치는 것이 많다.

◇ 낚시 & 캠핑, 그 환상적 조합



낚시할 수 있는 장소는 대개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물이 있는 곳이다.

산천어와 송어처럼 맑은 물에서만 사는 물고기는 플라이 낚시인들이 낚고 싶어하는 주요 어종이다.

산천어와 송어는 냉수성 어종으로, 찬물에서만 생존한다.

대부분이 강원도 깊은 산골의 그늘이 많은 계곡에서 서식한다.

이 때문에 플라이낚시를 할 수 있는 계곡은 가장 청정하고 맑은 지역이라 봐도 무방하다.

최근 다른 냉수성 어종인 열목어가 보호어종으로 지정되면서 플라이 낚시인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열목어는 천연기념물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데 실질적으로 열목어가 서식하는 남방한계선인 경북 봉화의 백천계곡 그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을 뿐이다.

루어낚시 장소로는 배스가 서식하는 저수지 인근이 안성맞춤이다.

또 끄리, 강준치, 누치 등이 서식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루어낚시가 가능하다.

다만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팻말이 붙은 강이나 하천에서는 낚시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캠핑하며 낚시하기 좋은 몇 곳을 추천한다.

▲ 금강변 송호국민관광지

금강 상류의 솔밭 야영장으로 100년 이상 된 소나무숲이 매력적이다.

삼림욕을 하고 카약이나 카누 같은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수영하기에는 수심이 다소 깊어 권하지는 않지만, 낚시할 만한 포인트가 주위에 산재해 있다.

단점은 차량 진입이 허용되지 않아 리어카로 장비를 옮겨야 한다.

전기와 화로대를 사용할 수도 없다.

주소: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로 105(송호리 299)

전화(☎): 043-740-3228

캠핑정보: 1박 1만원, 입장료 별도 성인 2천원, 수세식 화장실, 샤워는 4월 중순 이후 가능, 인터넷 사이트(https://songhotour.yd21.go.kr:451)로 예약

▲ 내린천 반디하우스캠핑장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위치해 물놀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짙은 나무 그늘에 잔자갈이 깔려 있어 배수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바로 앞 내린천에서는 물놀이가 가능하다.

주인이 직접 해주는 닭곰탕 맛이 일품이다.

주소: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780-1

전화(☎): 010-4706-2236, 017-706-2236

캠핑정보: A사이트: 3만원(비수기), 5만원(성수기), B사이트: 3만원(비수기), 3만5천원(성수기), 쓰레기봉투 1천원 별도, 수세식 화장실, 전화로 예약

▲ 삼척 덕풍계곡

계곡 전체가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노송으로 이루어져 마치 내금강을 떠올리게 한다. 덕풍계곡 용소골 제3 폭포에 이르는 12km 구간은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힌다. 산악 트레킹은 물론이고 플라이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밤에는 수많은 풀벌레 울음소리가 들리고, 하늘에는 쏟아질 듯 많은 별이 뜬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힐링하고 싶다면 덕풍계곡이 제격이다.

덕풍계곡 초입에 마을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야영장이 있는데 1박에 3만원이다. 샤워실이 없고 화장실은 재래식이다.

주소: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전화(☎): 033-576-0394

이용료: 하루 3만원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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