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獨 정상, EU 대러 제재 연장 필요성에 공감"
포로셴코, 메르켈과 회담 후 밝혀…"민스크 협정 이행해야 제재 해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독일과 우크라이나 정상이 2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연장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민스크 협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EU가 대러 제재를 거의 확실히 연장할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포로셴코는 "회담 시간의 상당 부분을 민스크 협정 이행과 관련한 행동 조율 문제에 할애했다"면서 "러시아는 현재 민스크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하도록 유인할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회담 이후 체결된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종합 대책을 담고 있다.
협정에는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 중단, 러시아계 주민들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자치권 부여, 교전 참여 외국(러시아) 군대 철수 등의 합의가 담겼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동부 지역의 자치권 보장을 위한 법적 절차 이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분쟁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보장하는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EU는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한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대러 제재를 처음 취했으며 이후 이 제재를 확대·연장해 왔다. 현 제재는 오는 9월까지 연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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