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 로하니 연임에 이란 업계 안도·환호"
"고실업·국제 금융기관 기피…로하니, 힘겨운 싸움"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중도·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하면서 현지 기업가들이 환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20일 외국인 투자를 지지하고 외부 세계와의 '관여(engagement)'를 선호하는 로하니 대통령이 4년간의 집권을 연장하면서 현지 기업가들이 안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란수출연합의 수장인 모하마드 라후티는 "국내외 투자가들은 로하니 대통령이 강경 보수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왔다"면서 "로하니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으면 세계는 (이란의) 새로운 경제정책과 바깥 세계와 새로운 방식의 상호작용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투자에 관한 제각각의 아이디어들이 제기되면서 많은 외국인 파트너들이 (투자를) 연기하고 관망하기 시작했다"면서 프랑스 'Total SA'가 20억 달러 규모의 가스 프로젝트 투자를 연기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란 기업 지도자들은 연임에 성공한 로하니 대통령이 경제 문제에서 힘겨운 싸움에 직면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란의 실업률이 12%를 웃돌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무역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기업을 키우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이는 청년층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한 것이었다.
외부 세계와의 관계개선을 통한 번영을 내걸고 2013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후 2015년 핵 프로그램 제한의 대가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를 담은 '이란 핵 합의'를 끌어냈다.
이후 외국인 투자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프랑스 자동차회사와 이란의 카운터파트 간 합작사업이 성사됐고, 수백 명의 기업 대표단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기 위해 이란으로 몰려들었고, 이란 정부는 보잉 및 에어버스와 노후 항공기 사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 대부분은이 이란 국민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역할을 못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수개월 동안 로하니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WSJ은 이란 핵합의 이후 이란의 에너지 수출은 증가했지만 많은 해외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이란과의 거래를 조심하면서 더욱 광범위한 경제적 임팩트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핵 합의 이후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는 해제됐지만 이란 제재 당시 이란과 거래한 금융기관들에 대한 미국의 간접제재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여전히 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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