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18년만에 자연으로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서울대공원 수조에 남아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2마리가 마침내 고향 바다로 돌아간다.
해양수산부는 서울대공원과 함께 오는 22일 남방큰돌고래인 '금등', '대포' 등 2마리를 제주도로 이송한다고 21일 밝혔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앞바다에 110여 마리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적 멸종 위기종이다. 2012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됐다.
금등이는 제주 한경면 금등리 앞바다에서, 대포는 제주 중문 대포동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1999년과 2002년 각각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반입됐다. 2마리 모두 수컷이다.
이후 전시용으로 서울대공원 수조에 남아 있었지만, 남방큰돌고래의 개체 수 보호 등을 위해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요구가 끊임없이 나왔다.
해수부 등 관계 기관은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달 금등이와 대포의 자연 방류를 결정했다.
금등이는 18년, 대포는 15년 만에 야생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특히 이번 방류가 이뤄지면 서울대공원에는 더는 남방큰돌고래가 없게 된다.
다만 금등이와 대포가 당장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는 22일 제주도로 이송된 이후 야생 훈련지로 결정된 제주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에 도착하게 되면, 해상 가두리에서 살아 있는 먹이를 포획해 먹는 야생 적응 훈련을 받게 된다.
앞서 2015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 '복순'이도 지역적으로 물결이 잔잔하고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지나는 길목에 있는 이 일대에서 훈련을 받았다.
훈련 기간에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와 서울대공원 등에서 파견한 수의사, 고래생태 연구자, 고래 사육사 등 전문인력들이 2명 이상 교대로 근무하면서 먹이(활어) 공급과 건강상태 확인, 적응상태 관찰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훈련을 통해 야생 환경에 적응했다고 판단되면 7월 중순께 자연 방류된다.
강용석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의 적응훈련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하루빨리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방류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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