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우려 속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73포인트(0.24%) 상승한 20,712.7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70포인트(0.37%) 오른 2,374.42를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30.99포인트(0.51%) 높은 6,086.12에 움직였다.
시장은 정치 상황과 기업 실적, 유가 움직임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시장에 영향을 줄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달 중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을 돌연 해임한 데 이어 코미 전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연루된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소식 등으로 최근 시장 우려가 심화했다.
이후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트럼프 대선팀이 대선 기간 러시아측과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정치적인 상황이 혼란스러워지면서 트럼프의 재정 부양책과 규제 완화, 세금 삭감 등 다양한 친성장 정책 단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금융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 동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연설 원고를 통해 연준이 지난 3월 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금융시장 거래자들과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 수익률 하락, 물가 기대 약화, 미래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기대 감소 등을 언급하며 "3월 인상 결정 이후 금융시장 지표들은 (보통) 연준이 금리를 높이려고 노력하던 때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런 상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경로가 실제 미 거시경제에 관한 지표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개장 후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개장 전 거래에서 농기계 제작 회사인 디어(Deere)의 주가는 분기 실적 호조에 7%가량 급등세를 나타냈다.
디어는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이 8억240만달러(주당 2.4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1.63달러였다.
매출도 82억9천만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80억2천만달러를 상회했다.
스포츠 브랜드 전문 쇼핑몰인 풋라커의 주가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돌아 13% 넘게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 정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의혹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 정치 우려가 다소 완화한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4%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연장 기대로 상승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4% 상승한 49.96달러에, 브렌트유는 1.31% 높은 53.2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5%와 74.2%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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