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용' 꼬리표 뗀 넥센 조상우 "QS 달성한 게 제일 좋다"(종합)
kt전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조상우(23)가 프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하며 선발 투수 정착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뎠다.
조상우는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013년 데뷔 후 줄곧 불펜투수로 활약하다 올해부터 선발 투수로 전향한 조상우는 데뷔 후 최다 이닝과 동시에 한 경기 최다 투구(97개)까지 동시에 달성했다.
조상우의 호투를 등에 업은 넥센은 kt에 4-3으로 승리했다. 조상우는 선발 4연승을 달렸다.
조상우는 지난해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다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수술을 받은 뒤 재활로만 1년을 보냈다.
올해는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5일 고척 SK 와이번스전 5⅓이닝 3실점이 종전 최다 이닝 소화였다.
앞서 선발 투수로 챙긴 3승 모두 승리투수 최소 요건인 5이닝만 채우고 얻은 것이었다.
선발 투수는 아직 '걸음마' 중인 조상우는 번번이 4회만 넘어가면 공의 힘이 떨어졌다.
1회부터 3회까지 피안타율은 0.150에 그치지만, 4회부터 6회까지는 0.400으로 치솟는다.
이날 역시 호투하다 5회 한순간 무너지며 좋지 않은 기억을 다시 떠올리나 싶었다.
조상우는 1-0으로 앞서가던 5회 말 1사 후 박기혁에게 2루타를 내줬고, 하준호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곧바로 하준호는 2루를 훔쳤고, 조상우는 박경수에게도 2루타를 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때 조상우를 도와준 건 넥센 타선이다. 6회 초 반격에서 곧바로 3점을 뽑아 조상우에게 4-2로 리드를 안겨줬다.
조상우도 6회 말 김동욱~장성우~심우준까지 3명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조상우는 "승리도 좋지만, 무엇보다 퀄리티스타트를 한 것에 제일 만족한다. 앞으로 더 긴 이닝을 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5회 실점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5회 안타를 맞고 나서 좀 더 강하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공이 가운데로 몰려 안타를 맞았다. 아무래도 불펜에서의 경험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6회부터는 힘을 빼고 정확하게 던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상우는 "선발 적응을 어느 정도 마쳤지만,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 코치님과 상의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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