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北 '만경봉호' 취항에 "안보리 대북제재 철저 이행" 촉구

입력 2017-05-19 16:42
美, 러-北 '만경봉호' 취항에 "안보리 대북제재 철저 이행" 촉구

러시아는 "제재와 관련 없다"…만경봉호 나진-블라디 노선 운항 개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해상 화물·여객선(화객선) '만경봉호' 취항과 관련 미국이 러시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만경봉호 취항과 관련 러시아도 북한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여행객들의 개인 짐을 비롯한 모든 화물에 대한 검색 책임을 포함해 안보리 대북 결의 2270호와 2321호를 철저히 이행할 의무를 지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이전에 밝혔다시피 모든 국가가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북한과의 외교·경제적 관계를 억제하거나 수준을 낮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만경봉호 운항은 안보리 대북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를 지지하며 안보리 결의에 저촉되는 않는 선에서 북한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해운회사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가 운영하는 북한 선박 '만경봉호'가 17일 밤 북한 나진항에서 4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발, 18일 오전 8시께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도착하면서 양국 간 화객선 운항이 개시됐다.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해상 정기 여객선이 취항한 것은 옛 소련 시절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해운사는 매주 1회 나진-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서 만경봉호를 운항할 계획이다.

북한·중국·러시아 3국을 잇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할 중국·러시아 관광객들과 세 나라 간 수출상품 운송을 겨냥한 사업이다.

일각에선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안보리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와중에 러-북 연결 화객선이 취항한 것이 대북 제재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만경봉호 운항은 순수히 상업적인 것으로 안보리 제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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