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김해림 "매치 요령보단 실력이 늘었다"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매치 플레이 요령이 늘긴 했지만 우선 실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이번 시즌 혼자 2승 고지를 밟고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해림은 1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뒀다.
가뿐하게 16강에 오른 김해림은 매치 플레이에 강해진 이유를 "매치 플레이 요령도 늘긴 했어도 내 실력 자체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버디를 많이 하고 보기를 적게 하는 게 결국 이기는 비결 아니냐"면서 "버디가 더 많아졌고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는 보기가 적어졌다"고 말했다.
우승할 때마다 샷 이글을 잡아낸 김해림은 전날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2번홀에서 샷 이글을 뽑아냈다.
김해림은 "최종일 샷 이글로 우승했는데 미리 해버렸다"면서 "이번 대회도 결승전 가면 샷 이글이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즐거워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이겼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는 김해림은 이날 홍진주와 3차전에서 고전했다.
"(홍진주) 언니가 1, 2차전에서 버디를 고작 2개 밖에 잡아내지 못했다고 투덜대더니 오늘은 버디를 4개나 하더라"면서 "그래도 끝까지 보기만 않으면서 버티면 이길 기회가 올 것이라 믿다"고 말했다.
15번홀까지 1홀차로 뒤지던 김해림은 16번홀(파3)에서 홍진주의 실수 덕에 동점으로 따라붙었고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 옆에 붙여 승기를 잡았다.
그는 "17번홀에서 승부를 보자고 마음 먹었다"면서 "두 차례 우승할 때 샷 이글을 뽑아낸 48도 웨지로 치는 샷이라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역시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오지현과 16강전에서 격돌하는 김해림은 "많이 겪어본 선수"라면서 "기복이 없는 내 경기 스타일을 잘 지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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