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더 커진 북한 리스크 신경 써야"
"한반도에 전쟁 일어나면 세계 GDP 1%p 하락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최근 미국의 정치적 혼란 외에도 전보다 커진 위험요소인 북한에 대해 걱정할 때라고 블룸버그가 19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 조아나 촤를 포함한 애널리스트들이 지난 17일 쓴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이 북한 핵 리스크에 대해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핵 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호전적인 수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씨티그룹은 "과거보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북한 정권이 김정은 통치하에서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으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기술적으로 진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정부가 모든 수단을 고려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중국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였다는 점도 다른 이유로 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공급망과 글로벌 신뢰에 분명한 리스크라면서 자본 시장도 출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이어 북한이 미국과 중국의 "의지를 시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전하고, 미국의 북한 군사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 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또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날 때 안전자산인 엔화가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남북한의 긴장 고조는 모든 위험 자산에 타격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북한의 잇따른 핵 실험 등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긴장에 대해 잘 긴장하지 않는다면서 올해 코스피지수와 원화 가치가 많이 오른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이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에 깊숙이 통합돼 있으므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글로벌 무역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쟁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0% 감소하는 시나리오에서 글로벌 GDP도 1%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또 한반도에서 장기전이 벌어지면 GDP의 75% 수준으로 이미 높은 상태인 미국의 정부 부채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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