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북교류 시동…도시·기업간 경제협력 추진

입력 2017-05-19 11:26
수정 2017-05-19 13:34
성남시 대북교류 시동…도시·기업간 경제협력 추진

이재명 "긴장과 대립 넘어 협력과 통일의 길로 가야"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성남시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북교류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추진하는 '이재명표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성남시는 남북 도시 간 경제교류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과 기업 간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해 남북한 신뢰회복에 기여하고자 '성남시 산업체 대북교류사업 가능성과 효과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고 19일 밝혔다.

첨단산업거점도시를 갖춘 산업적 여건을 토대로, 새로운 남북협력시대에 대비한 교류협력을 중장기적 핵심과제(목표연도 2018∼2027년)로 설정한 것이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성남시와 산업협력이 가능한 북한 도시를 선정해 집중적인 상호 발전전략을 모색하고 산업협력 방식과 현실적인 로드맵을 만들 계획이다.

시는 연구용역 과업지시서에서 개성공단 사례 조사와 함께 평성, 남포, 해주, 사리원 등을 우선 분석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성남시 산업체의 잠재력 분석은 물론 북한 대외 경제협력 현황 조사, 북한 경제특구 거점도시 분석, 협력 가능 도시 우선순위 선정, 파급효과 분석 등도 이뤄진다.

국제적인 대북제재 상황이 지속할 경우 남북 도시 간 교류의 현실성을 고려해 유엔 제재 하에서 산업교류 성사를 위한 단계적 방안도 모색하고 정책 건의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남북대화를 통한 개성공단 재개 등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장했던 이재명 시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사단법인 '통일맞이'(이사장 이해찬) 주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해 "남북관계의 새길을 열어야 한다"며 남북협력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남북 간 긴장과 대립을 넘어 화해와 공존, 상호협력과 평화 통일의 길로 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길, 경제가 사는 길, 전쟁위협 없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길"이라며 "그 첫 번째 길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일이 쉽게 되지 않을 것이지만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이번 정권교체를 계기로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 사라지고 서로 화해하고 공존하며 존중하는 평화와 통일의 길이 다시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해 4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 조정래 소설가 등으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성남문화재단이 자체 제작한 뮤지컬 '금강 1894' 평양 공연도 추진 중이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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