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분기 매출 60% '껑충'…연간 구매자 5억명 육박

입력 2017-05-19 11:35
알리바바 분기 매출 60% '껑충'…연간 구매자 5억명 육박

세금·투자 탓에 주당순이익은 예상보다 부진…주가 장중 5.6% 급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가 5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등에 업고 올해 1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는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18일(현지시간) 2017회계연도 4분기(2017년 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385억8천만 위안(약 6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60억 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35위안으로, 로이터 집계 전망치인 4.48위안과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인 4.51위안에 못 미쳤다.

2017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연간 실적 역시 매출은 1천582억7천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40% 하락했다.

세금 부담이 늘어난 데다가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등 신사업 투자 비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의 올해 1∼3월 소득세 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49% 늘어난 46억 위안에 달했다.

또 지난해 4월 '동남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를 1조원이 넘는 거액에 인수하면서 출혈이 컸다.



알리바바의 고객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알리바바의 플랫폼에서 물건을 산 연간 활성 구매자 수는 무려 4억5천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간 모바일 이용자는 3월에만 5억7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이자 라이벌인 아마존의 고객 수인 3억 명을 훌쩍 앞지르는 것이다.

차이충신(蔡崇信) 부회장은 "젊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중국 소비자의 잠재력이 앞으로 수년 동안 강력한 소비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적 발표 이후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장중 낙폭을 기록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 개장 직후 5.6% 하락한 주당 11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차츰 회복하면서 0.5% 상승 마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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