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앞둔 전주, 축제 분위기…선수단 관심은 떨어져
한국-기니전 개막전 앞둔 전주, 각종 이벤트로 분위기 띄워
대회 주인공인 U-20 선수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
(전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막전을 앞둔 전주는 축제 분위기다.
주요 대로와 상가 주변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기니의 개막전을 알리는 각종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U-20 월드컵 기간에 운영하는 셔틀버스 노선 현수막과 전야제 행사 홍보물도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전주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 장소인 월드컵경기장 주변과 선수 숙소인 라마다호텔 주변 등에 꽃거리를 조성했는데, 맑게 갠 하늘과 어울려 도시 분위기가 쾌적해졌다.
시내는 들떠있는 분위기지만, 정작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과 관계자는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홍보가 대회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정작 주인공인 각 대표팀 선수들은 크게 조명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주엔 한국과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지만, 이 사실을 아는 시민은 별로 없었다.
한국 U-20 대표팀이 팀 훈련을 시작한 16일부터 17일까지 훈련 장소엔 취재진과 관계자들만 모였을 뿐 축구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18일 오후 전주 U-20 월드컵 훈련장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의 훈련에서 인근 주민 임병철(42) 씨가 아들과 함께 찾아온 게 전부였다.
임 씨는 "신태용 감독의 사인을 받으러 왔다.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 중 아는 선수는 이승우(FC바르셀로나)뿐이다"라며 "전주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느 선수가 나오는지는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관심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전주시는 흥행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미 2천 명이 넘는 응원서포터즈와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만큼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한 경호 활동도 수위를 높였다.
현재 A조 4개 팀 선수단은 전주 덕진경찰서와 전라북도 지방경찰청 기동대 1개 중대 100여 명의 경찰관이 삼엄하게 보호하고 있다.
전라북도 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약 한 달 전부터 경호 현지답사 활동과 근무 조정을 논의했다"라며 "준비를 잘한 만큼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관중 수용 규모 4만2천665명)에서 열리는 한국과 기니의 대회 개막전 입장권은 전체의 86.7%인 3만7천 장이 팔려나갔다.
경기 당일 현장 판매분을 고려하면 개막전은 만원을 이룰 전망이다.
다만 한국 외 팀들끼리 맞붙는 경기는 관심 부족으로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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