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매케인, 트럼프에 또 일침…"내가 더 나쁜 대우 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러시아 스캔들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후폭풍으로 궁지에 내몰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 일침을 가했다.
매케인 의원은 18일(현지시간)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나쁜 대우를 받았다"며 "이 사실은 확실히 해두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코네티컷 주(州)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최근 내가 다뤄진 방식을 보라. 특히 언론에서"라며 "역사에 (그런 대우를 받은) 어떤 정치인도 없다"고 주장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매케인 의원은 베트남전쟁 영웅으로, 당시 5년 반 동안 포로로 붙잡혀 혹독한 고문을 받아 지금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그는 러시아 내통설 이후 숱한 의혹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을 선봉에 서서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 대다수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길 주저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그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스캔들이 이미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하야를 낳은 '워터게이트' 사건의 규모와 범위에 근접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코미 국장을 해임하기 전에 충성 맹세를 압박하고 수사 중단을 요구했으며, 정보기밀을 러시아 측에 유출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야당인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 기류가 거세지자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는 결국 특별검사의 손에 넘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의 특검 수사 결정에 대해 "한 정치인에 대한 미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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