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母 보러 왔다가' 수표 부도 후 20년간 도피한 60대 붙잡혀

입력 2017-05-18 18:17
'老母 보러 왔다가' 수표 부도 후 20년간 도피한 60대 붙잡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IMF 외환위기 당시 10억원 상당의 수표를 발행한 뒤 돈을 지급하지 않은 채 해외로 도피했던 60대 남성이 20년 만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0억원 상당의 당좌수표를 발행한 뒤 지급하지 않은 혐의(부정수표단속법 위반)로 강모(66)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1997년 11월께 전기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10억원 상당의 당좌수표를 발행했으나 이를 갚지 않은 채 이듬해 3월 미국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미국에서 머무르며 국적을 취득해 이중국적자가 된 강씨는 20년만인 올해 3월 말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국 당시 강씨는 미국 여권을 소지한 채였다.

그러나 지난 달 출국 과정에서 강씨의 출입국 이력을 이상하게 여긴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당국에 확인 요청을 했고 경찰은 지명수배 이력 등을 파악해 20년 만에 붙잡았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90세가 넘은 노모를 뵙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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