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구약의 민주주의 풍경·붓다와 프로이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구약의 민주주의 풍경 = 기민석 지음.
왜 고대 서아시아인들은 땅을 배분하고 입대자를 결정할 때 제비뽑기를 했을까? 구약 성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의결 절차는 다수결이 아닌 제비뽑기다.
또 구약 성서에는 의도치 않게 사람을 죽였을 때 몸을 피하는 도피성(逃避城) 제도 등 오늘날 우리의 시각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제도들이 등장한다.
'구약의 민주주의 풍경'은 고대 서아시아 문헌·성서학 전문가인 기민석 침례신학대 교수가 구약 성서에 등장하는 제도의 숨은 뜻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오늘의 시각에서는 미개해 보이지만 이런 제도의 밑바탕에는 생명존중과 약자보호의 원리가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의도치 않게 살인을 저지를 이를 받아들여 안전을 보장해 주는 도피성이 존재했던 것은 '피의 복수'를 막기 위함이고 제비뽑기로 주요 사안을 결정한 것은 하나님을 믿고 공동체를 신뢰하려는 신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홍성사. 192쪽. 1만2천 원.
▲ 붓다와 프로이트 = 마크 엡스타인 지음.
서양의 심리학은 붓다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있는가? 정신과 의사이자 미국 뉴욕대 심리학과 임상조교수인 마크 엡스타인이 쓴 '붓다와 프로이트'는 불교와 심리학의 접점을 모색한 책이다.
저자는 무아(無我), 공(空), 사성제(四聖諦) 등의 불교의 핵심 개념을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하며 마음에 대한 불교적 이해와 서양 사유체계의 통합을 시도한다.
또 불교에서의 자아와 무아의 개념을 프로이트 심리학의 의식과 무의식에 비추어 살펴보는 등 불교의 관점에서 심리학을 분석하고 있다.
운주사. 윤희조·윤현주 옮김.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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