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잠시만요 대통령님·웃는 가족
세계가 보이는 지도책·엄마가 항상 곁에 있을게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잠시만요 대통령님 = 출근하자마자 쏟아지는 결재서류와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전화. 경제위기, 환경오염, 주가폭락, 실업률 상승, 전염병에 권력층 부패까지 쌓인 일들 탓에 대통령은 오늘도 정신이 없다.
이 와중에 국무총리가 전화를 걸어와 괴물이 나타났다고 알린다. 무능한 데다 이기적이기까지 한 부하들, 자극적인 보도만 내놓는 언론 앞에서 대통령은 어쩔 줄 모른다. 결국 엄마한테 전화한다. "얘야, 네가 모든 일을 다 해결할 수는 없는 법이란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놔두거라. 그럼 다 잘될 거야."
괴물은 골치아픈 문제들을 모아놓은 호수에서 나왔다. 괴물의 마지막 행선지는 어디일까. 스위스의 부부 작가 제르마노 쥘로와 알베르틴이 정치인과 언론의 부끄러운 모습을 꼬집는다.
문학동네. 정혜경 옮김. 52쪽. 1만2천800원. 4∼7세.
▲ 웃는 가족 =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가족을 노래한 시 16편과 화가 이순구의 '웃는 얼굴' 그림 16점이 만났다. 입이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함박웃음은 가족을 향한 든든한 사랑과 존경의 표현이다.
"오줌 싸도 이쁘고/ 응가 해도 이쁘고/ 앙앙 울어도 이쁘고/ 잠을 자도 이쁘고/ 깨어나도 이쁘고/ 이리 보아도 이쁘고/ 저리 보아도 이쁘고/ 얼럴럴 둥게둥게/ 꽃 중의 꽃 방 안의 꽃/ 우리 아기" ('방 안의 꽃' 전문)
뜨인돌. 48쪽. 1만5천원. 전 연령.
▲ 세계가 보이는 지도책 =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음식이 있을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인권은 전 세계에서 통하는 말일까? 빈부격차는 어째서 생겨났을까? 22장의 세계지도로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재치있는 그림과 아이콘, 각종 통계로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문화·산업·경제·종교·언어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부자나라 순위에 따라 귀여운 돼지가 사람을 향해 발길질을 하기도 한다. 지도제작 전문가인 오렐리 브아시에르, 화가 세브린 아수가 그리고 어린이책 작가 제시 마가나, 지도책 편집자 로르 플라비니가 썼다.
풀과바람. 이지원 옮김. 56쪽. 1만8천원. 초등 3∼6학년.
▲ 엄마가 항상 곁에 있을게 = "소중한 아가야, 네가 나에게 오던 날, 엄마는 멋진 꿈을 꾸었어. 나비들이 바다 위를 춤추듯 날고, 물결이 희망과 사랑을 담아 너에게 전해 주라는 듯이, 엄마 귀에 나지막이 노래했어. (…) 마음이 외롭고 너를 미소 짓게 하는 빛이 사라질 때는 기억하렴, 아가야. 엄마가 늘 너를 응원한단다."
미국 폭스뉴스채널 앵커인 에인슬리 이어하트가 자녀에게 보내는 축복과 감사·응원의 메시지를 네 편의 연작시에 담았다. 엄마가 꿈을 꾸고 나서 속삭이듯 해주는 이야기에 신비로운 느낌의 그림이 환상적 분위기를 더한다. 출산을 준비하는 엄마가 읽어도 좋다.
달리. 김지명 그림. 박소연 옮김. 32쪽. 1만2천원. 초등.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