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 내분 점입가경…대의원 7명 '서병문 복귀 촉구' 성명

입력 2017-05-18 14:50
배구협회 내분 점입가경…대의원 7명 '서병문 복귀 촉구' 성명

협회 140여 일 수장 없이 표류…법정 분쟁으로 회장 선거도 불가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서병문 회장 해임을 둘러싼 대한배구협회의 내부분열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배구협회 산하 7개 시도배구협회 및 전국규모연맹체 회장은 18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전원 사퇴와 서병문 회장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공개 발표했다.

7명 중에는 서병문 회장의 해임을 주장했던 인사도 한 명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말 취임 2개월밖에 안 된 신임 집행부를 전원 해임해 이후 5개월 동안 배구협회가 사실상 '식물 협회'로 전락하는 등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비대위 체제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일부 비대위원의 독단적 행태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지원과 재정 확충 등 시급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서병문 회장이 제기한 '해임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조속히 받아들여 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서병문 회장은 지난해 8월 제38대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인적 쇄신을 통한 새판짜기'를 공약으로 내세우고도 전 집행부 인사를 중용하는 등의 행보로 비판을 받았다.

결국 협회 산하 각 시도협회와 연맹 회장단이 16명이 지난해 12월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서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전원에 대한 불신임을 가결했다.

서 전 회장은 이에 지난 1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고 법적 다툼을 벌였다.

서 회장 측은 소수 대의원이 회장 선출과 협회 행정을 좌우하면서 파벌 싸움만 부추기는 잘못된 관행을 반드시 척결하겠다며 상급심의 재판단을 요청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임기 4년을 부여받은 신임 회장과 집행부를 불과 2개월밖에 안 된 상황에서 선거 공약 미이행, 임원 인사 불만을 이유로 전원 해임한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처사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4월 6일 서 회장이 제기한 대표자 해임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및 선거절차 진행 중지 등 가처분 신청 2건을 기각하자, 서 회장은 상급 법원에 항고했다.

비대위는 후임 회장 선거를 하려 했으나, 대한체육회가 '항고심 판결 전에 후임 회장을 인준할 수 없다'고 답해 사실상 선거가 무산됐다.

회장, 임원직을 놓고 내부분열이 이어지면서 140여 일 동안 수장 없이 표류한 배구협회는 국제대회 출전을 앞둔 남녀 대표팀 지원 등 현안 처리에도 애를 먹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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