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 디 콰트로 "한국형 크로스오버 정착시키고파"

입력 2017-05-18 13:57
포르테 디 콰트로 "한국형 크로스오버 정착시키고파"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5년, 10년 뒤 '한국형 크로스오버'를 정착시키는 데 저희 팀이 도움됐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한국판 '일 디보'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는 18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크로스오버 장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서울대 성악과 선후배 출신인 테너 김현수와 베이스 손태진, 성악 전공 후 뮤지컬로 뛰어든 고훈정, 신학교를 졸업한 순수 독학파 이벼리로 구성된 팀으로 '4명의 힘', '사중창의 파워'를 뜻한다.

크로스오버라는 비주류 음악 장르를 노래하지만, 탄탄한 음악 실력과 인간적 매력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크로스오버 장르와 관련해 저희가 해야 할 몫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해야 다른 크로스오버 팀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한국형 크로스오버' 장르를 잘 다져놓고 싶습니다.(고훈정)

"대중들의 기대치 이상을 보여줘야 이 크로스오버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큽니다."(손태진)

이들은 작년 11월 첫 방송 된 '팬텀싱어'의 결선 1, 2차 무대에서 현장투표와 시청자투표를 통해 두 차례 모두 우승했으며, 이후 갈라 콘서트 무대와 정규앨범 녹음 작업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다.

"방송 이후의 일들은 제게 너무나도 낯선 경험이었어요. 노래하는 스케줄이 제 인생에서 그렇게 많았던 적이 없었죠. 몸이 남아나질 않았지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이벼리)

"많은 분께 제 노래를 들려드리는 게 늘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 그 꿈이 현실화될 수 있었어요. 크로스오버라는 아직 제대로 열리지 않은 장르에 대해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의 원동력이 돼 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김현수)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를 통해 발매된 첫 번째 정규앨범에는 14곡이 담겼다. 해외 유명 크로스오버 작곡가 프레드릭 켐프가 작곡한 '스텔라 론타나'와 '단 한 사람'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타이틀 곡 '스텔라 론타나'는 이탈리아어와 한국어 가사 버전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단 한 사람'은 한국어 가사로 된 곡이다.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방송에서 보여준 경연곡 '오디세아', 밴드 콜드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 등도 함께 수록됐다.

손태진은 "'단 한 사람'을 원래 이탈리아어 가사로 작곡된 곡인데, 한국어로 바꿔 부르게 됐다"며 "서양적 크로스오버 선율에 한국어를 붙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한국 가요 같은 느낌까지 살리고 싶어 굉장히 고생하며 녹음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진은 "크로스오버 장르에 대한 정의가 명확지 않다"며 "최대한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14곡을 앨범에 담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7월까지 수원, 전주, 서울, 제주, 대구, 부산 등 총 14개 도시에서 16회에 걸친 전국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4천석 규모 서울 공연이 티켓 오픈 15분 만에 매진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전까지의 갈라 콘서트는 방송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그러나 이번 전국 투어에서는 저희 팀만의 진한 색깔과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저희 팀이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 개개인의 특성은 어떤지, 그 사람들이 뭉치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등을 들려드리겠습니다."(고훈정)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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