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의 눈물 "아이들과 1년 더 뛰겠다 약속했는데…"

입력 2017-05-18 11:54
주희정의 눈물 "아이들과 1년 더 뛰겠다 약속했는데…"

"나처럼 눈치 보지 말고 후배들이 실력으로 인정받았으면"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서울 삼성 주희정(40)은 자신의 은퇴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1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훔쳤다.

자신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구단과 협의를 거쳐 선수 생활을 그만하기로 한 데 대한 아쉬움이 기자회견장에서 배어났다.

그는 "아직도 이 자리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휴가가 끝난 다음에 훈련할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든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은퇴를 하는 것이 자신의 의지보다도 구단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는 은퇴에 대해 "첫째, 둘째 아이랑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주희정은 "아이들이 정규리그가 끝난 뒤 1년만 더 선수 생활을 하면 안되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꼭 하겠다고 약속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차서 은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현했다.

그는 "나는 이렇게 은퇴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도 나이에 주눅이 들지 않고 미국프로농구(NBA)처럼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면 하는 좋겠다"며 "프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나이가 들면서 주위 눈치를 보게 됐다. 나이를 떠나 최고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면 한국 농구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후배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주희정은 "프로이기 때문에 후배들도 먼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나처럼 눈치를 보지 말고 프로답게 실력으로 보여주고, 구단의 인정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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